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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 우리동네를 부르던 이름
    일상 2021. 1. 7. 18:43

    하루는 딸이 내게 오더니 “엄마, 고향 이름이 뭐예요?” 라고 질문을 했다.
    그래서 역전평리라고 대답했다.
    내 고향은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역전평리이다 .
    딸이 다른 이름이 있냐고 묻길래 나는 “없어” 라고 했다.
    그래도 잘 생각해 보라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역전평리 밖에 생각이 나질않았다.
    딸은 내가 자랐던 어릴적 고향의 고유 지명인 ‘역밭뜰’이란 이름이 있었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그래 맞아! 역밭뜰!
    1950~60년대 자랄때 들었던 마을 이름이 그제서 생각났기에 놀라웠다.
    그래서 셋째언니는 알고 계신지 전화를 해봤더니 언니도 기억 못하고
    함께 자랐던 고향 친구들한테 전화를 해봤더니 친구들도 모른다고 했다.

    고향에서 16살 때


    우리 둘째 언니는 고향이름을 기억하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했다.
    “언니! 우리 고향이름이 뭐야?”
    “역밭뜰!”
    둘째 언니는 단번에 고향이름을 알고 계셨다.
    “언니 알고 있었어?”

    고향의 옛 지명을 꺼내자 언니는 내가 모르던 우리 엄마 얘기도 하셨다.
    어릴때 큰언니는 엄마를 도와 일을 해야했기에 집에 있었고 밖에서 놀고 싶었던 둘째언니는 엄마와 큰언니 몰래 울타리 개구멍으로 쏙 빠져나와 저녁까지 놀다 집에 들어왔다고 한다.
    일도 안하고 실컷 놀다 온 둘째 언니에게 엄마는 “정을 칠년! 망할년!”하시며 껄껄 웃으셨을 뿐 혼내지 않았다고 하신다.

    언니한테 “왜 이름이 ‘역밭뜰’이야?”하고 물어봤지만 이유는 모르신다며 그냥 역전평리라는 얘기만 하시고 우리 학교 이름이 역전 국민학교야 라는 말씀만 하신다.

    역밭뜰 이름을 듣는 순간 너무 반가웠고, 고향사람들 하고 추억을 나누느라 즐거웠다.

    그간 잊고 있었던 정겨운 내 고향의 옛 이름 역밭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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